수능재주 역능복주(水能載舟 亦能覆舟).
공자는 "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, 때로는 배를 뒤집기도 한다"라고 했고,
군자주야 서인지수야(君者舟也 庶人者水也)
순자는 다시 "군주는 배요, 백성들은 물"이라고 했습니다.
배와 물의 관계를 잘 묘사한 고사입니다.
인간과 불(火)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.
인간은 불의 발견 덕분에 자연을 더 잘 이용하게 되고,
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더욱 진화하여 결국 지금의 인간이 됩니다.
그러나 불 때문에 화를 입기도 합니다.
불을 잘 다스리는 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인간 생존의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.
역사는 민심을 잃었던 현장에 항상 불이 있었음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.
전쟁으로 잿더미 된 백성의 삶이 그랬고,
촛불 혁명을 통해 불의 힘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.
그래서 백성은, 국민은, 곧 물이자 불입니다.
불을 잘 다스리는 것,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안전은
가장 기초적 복지이자, 국민 그 자체입니다.
불 다스리는 것도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.
오직 사람의 힘으로 하던 것이 장비로 대체되고,
첨단 기술로 예방을 해 나가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.
그러나 이러한 진보는 관만의 힘도, 민간만의 노력도 아닙니다.
민과 관이 함께 이룬 선순환의 결과입니다.
한쪽 날개로만 날 수 없듯이,
편협한 독불장군식 불 다스리기는 결국 화가 될 뿐입니다.
먼저 그동안 소방단체총연합회가 과연 제 역할을 했는지 깊이 반성해 봅니다.
뼈를 깎는 새출발을 통해 인간의 삶이자, 복지와 직결되는, 불 다스리기의 민간 중심 역할을 감히 소방단체총연합회가 해 나가겠습니다.
불 다스리는 소방관련 주체들과 협력 체제를 더욱 강화해
소방산업발전과 국민안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,
소방산업의 해외진출의 교두보 역할도 해 나가겠습니다.
소방발전을 위해서라면 어떤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.
유구한 역사 동안 인간과 함께한 불을 다스리는 소방 가족의 일원으로,
우리 인간이 더욱 안전하게 불을 다스릴 수 있도록
최선의 노력을 해 나갈 계획입니다.
안전은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.
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.
많은 관심과 사랑이, 행동과 실천이 안전한 사회를 앞당긴다고 믿습니다.
소방단체총연합회를 많이 사랑해주시고,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.
감사합니다.
2018년 10월
총 재 최 인 창